
인류 역사상 식민 지배자나 기타 점령자가 피점령지에서 '협력자'를 구해 총알받이로 쓴 사례야 책 몇권을 쓰고도 남겠지만 2차대전 중의 오스트리아나 스칸디나비아 국가의 사례를 식민지 조선에 비유하는건 심하게 오바인것 같군요. 오스트리아는 1866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패배에 내좇기기 전까진 '독일'의 일부이다시피했고 1차대전 이후에는 다시 독일과 합쳐야 되지 않느냐한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리던 상황이었습니다.(물론 1938년의 그 사건을 바란건 아니고...)
저분이 준엄하게 언급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란 1940년에 점령된 노르웨이와 덴마크일텐데(설마 독일계 이민이 중세 시절부터 많던 발트 3국은 아닐테고) 두 나라의 레지스탕스 운동은 둘째치고 일단 노르웨이에선 나치를 위해 싸우겠다고 나선 젊은이가 15000여명 정도고 그중 6천여명이 SS에 소속되어 동부전선으로 보내졌다는데 영국에 있던 망명정부를 따르는 자유 노르웨이군은 28000여명에 달했습니다. 노르웨이 국내에선 크비슬링의 이른바 국민전선에 입당한 사람이 최대 43400명 정도된다는데 역시 국내에 있던 레지스탕스는 4만명에 달했다고 하니 뭔가 비등비등해 보입니다. 여담인데 스웨덴으로 망명한 노르웨이인들로 비밀리에 구성된 15000명 정도의 '경찰'부대도 연합군 편에서 싸우다가 전쟁이 끝나자 국내로 들어와 '협력자'들을 체포했다는군요.
덴마크의 경우 1943년까진 비시 프랑스처럼 소규모의 육군도 남아 있었고 해군함선들도 덴마크 깃발을 달고 있긴 했습니다. 물론 점차 저항운동과 덴마크 정부의 비협조가 거세어지고 그해 총선거에서 친나치파가 2.1%를 얻는 기염(?)을 토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점령이 이루어지고 그 와중에 프랑스처럼 해군 함선들은 탈출하다가 격침되거나 나포되거나 하지만 말입니다. 여담인데 덴마크도 스웨덴에 몰래 여단급 망명자 부대를 만들어 두었다는군요. 그 다음해 6월 연합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이후에는 불안했는지 아예 덴마크 경찰관 수천명을 체포해 독일로 끌고가고 보다 협조적인 보조경찰Hilfspolizei 을 창설하는 일도 벌어집니다. 덴마크 정부가 할수 있는건 끌려간 경찰관들중 건강이 악화된 인원들을 귀국시키는 것과 나머지 인원들을 '포로'수용소로 옮겨질 수 있게 협상하는 것 뿐이었다는군요.
저분이 이왕 꺼내는 김에 19세기 이래 영국군의 일부로 세계 각지에서 싸운 인도군이나 프랑스군의 일원이었던 알제리, 모로코 병사들 이야기도 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아, 그건 입맛에 안맞으셨을라나요?
여담인데 초창기 '지원병'들은 만주나 중국 내륙이나 이런데가 아니라 당연히(?) 조선내에 배치된다고 공표되었고 실제로도 그랬다고 합니다. 물론 병력이 부족해지자 곧 점차 '이동'하게 되지만요. 여담인데 변은진의 2003년 논문이 인용한 1941년 조선총독부 조사에서는 '지원동기' 대부분의 '관의 종용'으로 나온다는군요. 총독부 스스로도 궁색한지 '지도적 격려'라고 변명을 하긴 하지만요. 하기사 저분 말대로라면 평양학병의거나 대구학병의거나 이런게 잘 설명이 안되겠지요.
참고로 이 글에 달린 덧글은 이렇습니다. 식민지 조선이 요제프 황제 치하의 헝가리 왕국처럼 독자적인 내각과 의회를 가지고 있었다니 실로 놀랍군요! 우리가 이걸 모르고 있는건 아마 프리메이슨과 CIA와 일루미나티와 오푸스데이의 정보공작임에 틀림없습니다!(믿으면 3대가 스톰트루퍼)
https://en.wikipedia.org/wiki/German_occupation_of_Norway
https://en.wikipedia.org/wiki/Nasjonal_Samling
https://en.wikipedia.org/wiki/Norwegian_police_troops_in_Sweden_during_World_War_II
https://en.wikipedia.org/wiki/Denmark_in_World_War_II
https://en.wikipedia.org/wiki/Deportation_of_the_Danish_police
조선인 군사동원을 통해 본 일제 식민정책의 성격, 변은진, 2003(아세아연구 46권 2호)















덧글
별바라기 2016/09/25 22:50 #
행인1 2016/09/25 23:10 #
나인테일 2016/09/26 17:59 #
행인1 2016/11/23 22:33 #
rumic71 2016/09/26 21:20 #
행인1 2016/11/23 22:33 #